hyeonsig notes

조금 오래된 드라마 작품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뜬금없이 옛날 드라마를 소개하느냐? 라고 의아해하시는 분이 계실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전 드라마가 가지는 매력 또한 현재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와 비교할 때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그저 바라 보다가(이하 그바보)>는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작품입니다만, 실제 방영할 때 시청률이 높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었던 기억이 납니다[각주:1].


국내·외에서 평범한 사람과 유명 연예인의 사랑 이야기는 드라마와 영화화하기에 좋은 소재인 것 같습니다. 연예인과의 일반인의 사랑 이야기는 누구나 한번쯤은 꿈꿔봤던 이야기가 아닐까요? 일반인과 유명 연예인의 사랑 이야기의 대표 작품으로는 휴 그랜트와 줄리아 노버츠 주연의 <노팅 힐>을 손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내 작품으로는 유지태와 최지우 주연의 <스타의 연인>이 있고, 저는 보지 않았지만 문근영과 장근석 주연의 <메리는 외박중> 등이 있습니다


연예인과 일반인의 만남이 과연 쉬운 일일까요? 일반적으로 소개팅(미팅)을 제외한 만남은 정말 어려울 것으로 생각합니다. <노팅 힐>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영화에서 두 주인공의 만남과 그 이후의 연예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느껴지시나요? 영화이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주요 장면을 표현해야 하므로 빠른 전개가 필요하겠지만, 개인적으로 주인공의 만남과 관련된 인과 관계가 매끄럽지 못하게 연출된 것 같습니다. 그래도 다음에 소개하는 두 작품보다는 현실적인 것 같기도 하네요. 왜냐하면, <스타의 연인>은 대필작가와의 사랑 이야기이고, 오늘 여러분께 소개하는 <그바보>는 계약결혼 이야기이니까요. 이처럼 위에서 언급한 작품을 살펴보면, 두 주인공의 만남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그바보>의 초반 이야기는 약간 톱니가 잘 맞지 않는듯한 어색한 부분도 없지 않습니다만, 그럼에도 꽤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그바보>를 보신 분들이라면, 제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The Drama INSIDE

[홈페이지] http://www.kbs.co.kr/drama/babo/


[제목] 그저 바라 보다가

[감독] 기민수

[작가] 정진영 외 2인

[출연] 황정민 (구동백 역), 김아중 (한지수 역), 주상욱 (김강모 역), 전미선 (차연경 역), 이청아 (구민지 역) 외


KBS2 | 수목드라마 | 2009.04.29. ~ 2009.06.18.


Appreciative Criticism

이미 알고 계시듯이, <그바보>는 시작할 때부터 타 방송사의 드라마[각주:2]와 비교했을 때, 시청률이 낮은 드라마였습니다. 처음에는 큰 수치로 차이가 났었지만, 후반부에는 <그바보>의 약진 속에 시청률이 타 방송사의 드라마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각주:3]. 비록 타 방송사의 드라마에 한 번도 시청률에서 승리하진 못했지만, <그바보>가 나름 선전했다고 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바보>와 같은 시간대에 방영된 상대 드라마의 연출자와 작가님은 아주 유명한 황금 콤비입니다. 신우철 감독님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드라마 작가 중 한 분인 김은숙 작가님은 환상적인 콤비입니다. 이 콤비가 함께한 대표 작품으로는 연인 시리즈[각주:4]가 있으며, 2008년도에 큰 인기를 끌었던 <온에어>도 이 콤비의 작품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SBS의 대표 감독님과 작가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가요? 어떤 연출가와 작가님이 오셔도 위 두 콤비의 작품과 대결했을 때 쉽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바보>는 해냈(?)습니다. 비록 승리하진 못했어도, 패배하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방송의 시청률은 ±2% 이내의 박빙의 승부였으니까요. 그럼 <그바보>가 이처럼 선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소재는 1편만 봐도 전체 이야기가 그려지는 뻔한 사랑 이야기인데 말이죠. 지금부터 <그바보>의 매력을 하나씩 알아보겠습니다.



▒ 연기자들의 명품 연기

<그바보>의 인기 비결은 누가 뭐라고 해도 연기자들의 꼼꼼한 연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남자 주인공인 황정민 씨의 연기는 환상적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작은 티끌 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황정민 씨에 대한 새로운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바보>를 보는 순간에는 진정한 구동백이라는 캐릭터에 빠져 있는 황정민 씨를 보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배역 구동백 역을 정말 감칠맛 나게 연기한 황정민 씨의 매력에 한번 빠져보지 않으시렵니까?


다음으로, 칭찬하고 싶은 분은 여자 조연급으로 캐스팅된 전미선 씨입니다. 개인적으로 전미선 씨는 진정한 연기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녀는 <그바보>의 주인공들과는 달리, 하나의 장면에서 클로즈업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클로즈업된 주인공의 주변에 머물러 있는 인물입니다. 보통 클로즈업되는 경우, 주변에 머물러 있는 연기자는 연기에 큰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아니, 그분들도 온 힘을 기울여 연기하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겠지요. 그렇지만 시청자로서 그분들의 연기에는 큰 신경이 쓰이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전미선 씨의 연기는 달랐습니다. 주인공이 클로즈업된 경우에도 그녀의 세밀하면서도 꼼꼼한 연기가 제 눈을 사로잡았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출연진과 연출진의 환상적인 하모니를 손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최고의 팀에서 최고의 작품이 나올 확률이 높을 것입니다. 제가 <그바보>의 촬영 현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 정확하지 않을 순 있겠지만, 소문에 근거하면 출연진과 연출진의 화합이 매우 훌륭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드라마 자체가 시청자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 옛 추억이 생각나는 드라마

제가 세상에 태어난 지 30년이 흘렀습니다. 제가 어릴 적에만 하더라도 운동장에서 놀 수 있는 다양한 놀이가 있었습니다. 아직도 드문드문 행해지고 있는 '팽이치기', '제기차기' 등을 비롯하여, '자치기', '사방치기', '비석치기' 등 수 많은 재미있는 놀잇거리가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요즘에는 거의 볼 수 없는 풍경입니다. 놀이터에서 아이들을 찾아보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니까요.


<그바보>에서도 위와 같은 게임을 찾아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옛 추억을 떠올릴만한 다양한 게임들이 등장합니다. 제가 잘 모르는 게임도 있었으니, 저보다 높은 연령층에서 더 좋아(?)하지 않을까? 란 생각을 가져봅니다. <그바보>에 등장하는 추억의 게임으로는 '바구니 축구', '펌프 말', '초기 보드게임', '새총', '돼지씨름' 등 다양합니다.


드라마에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장치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바보>는 시청자의 그것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한 것 같습니다. [관련기사 1] [관련기사 2]



▒ 주옥과 같은 명대사

사실 명대사는 <그바보>의 상대 작품을 쓴 김은숙 작가님의 전매특허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김은숙 작가님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명대사니까요.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김은숙 작가님의 명대사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드라마에서는 꽤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실제 삶과는 조금 동떨어진 표현이라고 할까요?


<그바보>의 명대사는 김은숙 작가님의 그것과는 사뭇 다릅니다. 한번 보시겠습니까?


살면서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하거나 감당할 수 없는 나쁜 일이 생기는 게 슬픈 인생이 아닙니다. 후회 할 일이 생기면, 교훈을 얻을 수 있구요. 나쁜 일이 생기면 좋은 일의 소중함이라도 느낄 수 있느니까요. 진짜 슬픈 인생은 살면서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 겁니다.


세상에는 정말 나쁘기만 한 일은 없는 거 같습니다. 또, 슬프기만 한일은 없는 거 같구요. 지수씨 행복하고 싶으시죠? 그럴려면 웃는거 밖에 방법이 없습니다. 항상 웃으실거죠? 어떤 일이 있더라도 웃으십시오.


아래로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게 마음 먹으면 그 곳이 절벽 끝이 아니라 다이빙대 일수도 있구요. 그리고 그 아래는 시원한 바다일 수도 있습니다.


<그바보>에는 위에 뽑은 대사 이외에도 매력적인 대사가 참 많습니다. 위에 제가 뽑은 대사를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세요? <그바보>의 대사에는 인생의 교훈 같은 것이 녹아들어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두 번째 메시지가 참 공감되는데요. 인생을 단순하게 표현하면, 딱 들어맞는 표현이 아닐까요?



▒ 매력적인 OST

<그바보>에는 매력적인 음악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기에서 모든 곡을 소개할 수 없기 때문에 2곡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첫 번째 곡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가수인 박정현 씨의 <그바보>입니다. 이 곡은 많은 분께 알려진 노래이기 때문에, 더 이상 기술하지는 않겠습니다.

두 번째 곡은 <그바보>를 시청하던 중, 처음 듣는 순간 반해버린 곡입니다. 이 곡의 제목은 <감사>입니다. 이 노래에 대해 조사해보니, 이 곡을 부른 가수가 일본인인 Ayaka Hirahara 이더군요. 저작권 관련으로 구글의 동영상 서비스인 Youtube의 영상을 링크합니다.


음악감상



▒ 시즌 2가 기다려지는 드라마

제가 시즌 2를 기다리는 드라마 작품 몇 개가 있습니다. 가장 기대되는 작품으로는 엄태웅과 한지민 주연의 <부활>이 있고, 다음으로 오늘 소개하는 <그바보>입니다. 저는 드라마를 매우 좋아함에도, 최근에는 드라마를 거의 보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바빠서 그렇기도 하지만 눈에 띄는 매력적인 작품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김은숙 작가님의 작품인 <온에어>를 보면, 대한민국 시청자들은 자극적이거나 신데렐라 이야기를 좋아한다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동안 누적된 시청률을 조사해보면, 이 말이 사실인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그바보>와 같은 순수하면서도 아름다운 드라마를 기대하는 시청자도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부모와 아이들이 오순도순 앉아 옛 추억과 옛이야기를 나누면서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몇 편이나 있을까요?

<그바보>의 시즌 2는 저 말고도 많은 사람이 기다리고 있습니다[관련링크]. 제작사 상황도 있겠지만, 꼭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마치면서

오늘 소개한 <그저 바라 보다가>는 깨끗하고 순수한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옛 추억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몇 안 되는 좋은 작품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자극적이고 강력한 것은 그것에 쉽게 빠지지만, 빠르게 잊힙니다. 그러나 잔잔하면서도 따뜻한 것은 그것에 쉽게 빠지기는 어렵지만, 오랫동안 여운이 남습니다. 저는 <그바보>가 후자를 닮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멋진 작품을 만들어주신 연출진과 연기자 분들께 싶은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며 글을 마칩니다.

  1. 이 작품의 평균 시청률은 10% 초·중반이었습니다. [본문으로]
  2. 타 방송사는 SBS이고, 작품은 차승원과 김선아 주연의 <시티홀>입니다. [본문으로]
  3. 개인적으로는 이겼으면 좋았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남기도 합니다. [본문으로]
  4. 박신양과 김정은 주연의 <파리의 연인>과 김주혁과 전도연 주연의 <프라다의 연인> 등이 있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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