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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와 류현진, 이들이 돋보이는 이유

2010/07/24 06:20
김연아 선수와 류현진 선수에게서는 빛이 나는 것 같습니다. 아직 어린 선수들인데, 그들이 갖춘 능력과 생각은 다른 성인들보다 훨씬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두 선수에게는 공통점이 있는데 하나는 모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고, 다른 하나는 너무나 약한 팀(?)을 이끄는 대들보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류현진 선수는 한국 프로야구의 한화이글스 소속의 선수입니다만, 팀이 약한 관계로 소년 가장이라는 별명을 얻고 있습니다[각주:1]. 김연아 선수도 류현진 선수와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세계 최고의 실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수준이 세계 수준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국가대표팀의 리더로서 많은 부담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전체적인 실력 향상을 위해 스포츠 매니지먼트 사업(올댓스포츠)을 개시했고, 후진(後進) 양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필자가 바라볼 때, 김연아 선수와 류현진 선수는 이미 자신의 라이벌의 클래스를 몇 단계 넘어선 것 같습니다. 어찌 보면 현실 세계의 사람이 아닌 만화에서나 볼 수 있는 캐릭터로 자리를 잡아가는 것이 아닌가? 란 생각이 듭니다. 만화의 캐릭터도 이렇게 완벽한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요? 두 선수는 각자의 분야에서 사기(?) 유닛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선수들과 동일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이 매우 기쁩니다. 이런 느낌은 차범근 선수가 선수생활을 할 때의 모습을 지켜본 분들이 느끼는 감정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김연아 선수 이야기

김연아 선수가 얼마 전에 "그랑프리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고, 세계 선수권 대회에만 출전하겠다."라고 선언했습니다[각주:2]. 이번 시즌에는 김연아 선수의 연기를 보지 못해 안타깝다는 반응이 대다수였습니다만, 은퇴하지 않아 다행이라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필자는 이 인터뷰를 보면서, 김연아 선수가 왜 이런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을까? 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기존 선수들이 보여줬었던 행보와 너무나 달랐기 때문입니다.

김연아 Kim Yuna
김연아 Kim Yuna by riixlike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제가 생각한 것이 김연아 선수가 결정한 이유와 다를 수 있겠지만,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2010년 세계 선수권 대회에 김연아 선수가 출전했던 이유와 같은 선상에 있다고 보입니다. 선수에게 있어 경험이라는 것은 그 무엇과도 바꾸지 못할 큰 자산입니다. 만약, 김연아 선수가 2010년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2위로 입상하지 못했다면, 2011년 세계 선수권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대한민국 선수는 1명이었습니다. 이는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선수 한 명이 줄어든다는 것을 뜻하며[각주:3], 최악의 경우 2010년에 세계 선수권 대회에 출전한 후 실력 상승과 더불어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곽민정 선수와 같은 케이스를 앞으로 볼 수 없다는 의미가 됩니다. 이런 결과는 대한민국 피겨 스케이팅에 너무나 큰 손실이 되겠지요.

대한민국 피켜 스케이팅의 수준이 일본과 비슷한 수준이었다면, 김연아 선수가 위와 같은 결정을 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각주:4]. 아마도 다른 선수들이 걸었던 길을 김연아 선수도 걷지 않았을까요? 필자는 위와 같은 선택을 한 김연아 선수는 진정한 영웅(heroine)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연아 선수의 결정을 존중하며, 그녀가 선택한 결과는 앞으로 우리나라의 피겨스케이팅을 짊어질 곽민정, 김해진, 윤예지 선수가 보여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녀들의 힘찬 비상(飛上)을 기원하며, 아울러 김연아 선수의 선택이 좋은 결과로 나타났으면 좋겠습니다. 


류현진 선수 이야기

다음으로, 한화이글스 소속의 류현진 선수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2010년 07월 24일 기준으로 한화이글스는 36승 56패를 기록하고 있는데, 류현진 선수가 13승을 이바지했습니다[각주:5]. 이는 팀 전체 승리에 36.1%를 담당하고 있는 엄청난 기록이며, 개인 기록에서도 투수 기록의 모든 분야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현재 기록 같은 피칭을 꾸준히 선보인다면, 데뷔 시즌(2006)에 이어 다시 한번 투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를 하게 만드는 기록입니다. 


SAN DIEGO - MARCH 15:  Hyunjin Ryu #99 of Korea pitches against Mexico during the 2009 World Baseball Classic Round 2 Pool 1 match on March 15, 2009 at Petco Park in San Diego, California.  (Photo by Donald Miralle/Getty Images)
류현진 선수가 한화와 같은 약팀이 아닌 강팀에 소속되어 있었다면, 벌써 15~16승은 기록하지 않았을까? 란 생각을 해봅니다. 필자는 한화이글스의 팬이기 때문에 류현진 선수가 한화에 있다는 것이 너무나 행복합니다. 하지만 데뷔 시즌부터 너무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으며, 한 개인에게 너무 큰 부담을 갖게 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벌써 150이닝 가까이 소화하고 있는데 이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약 20~30이닝 더 던지고 있는 것입니다[각주:6].

프로구단에 있어 팀 승리는 매우 중요합니다만, 구단은 자기 선수를 보호해야 할 의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천적인 밸런스를 보유하고 있는 류현진 선수지만 지금보다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프로야구 올스타전을 대비하여 투수 로테이션을 조절하는 SK 와이번스를 보면서 한화이글스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각주:7]. 한화이글스는 어이없게도 시즌 중에 팀의 주전 삼루수가 군대에 입대하는 황당한 모습을 연출했었죠[각주:8]

류현진 선수는 멘탈이 매우 뛰어난 선수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냉정함을 유지하며, 자신감 있게 공을 던지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다른 투수들이 자기 팀 선수의 실수 등으로 말미암아 자신이 기록이 나빠지면 끝없이 무너지고, 전체적으로 팀 분위기를 훼손시키게 됩니다. 야구는 팀 단결력이 가장 중요한데,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게 되죠. 이에 비해 류현진 선수는 팀 승리를 목표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만 보여줍니다. 자신이 던지는 날이 아니더라도 한화이글스가 점수를 얻으면 좋아하는 모습이 아직 어린아이와 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투수는 야구장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지만, 그곳은 가장 외로운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도 도와주지 못하고 가장 힘든 순간을 자신이 극복해 내야 하는 위치이기 때문이죠. 아직 어린나이인 류현진 선수지만, 김태균 선수와 이범호 선수가 떠난 이 시점에서 한화이글스를 이끄는 대들보임이 틀림 없을 것 같습니다.
 

마치면서

오늘 소개한 김연아 선수와 류현진 선수는 제가 매우 좋아하는 선수이며, 필자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존경하는 선수들입니다.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한 단계 더 진화하려는 그들의 노력과 모습에 필자는 자극을 받고 있습니다.

자신의 실력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자극을 주고 한 단계 발전하게 만들어주는 능력이야 말로 그들을 돋보이게 만드는 것 아닐까요?

  1. 한화이글스는 2009년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으며, 2010년 07월 24일 현재 리그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본문으로]
  2. 한국일보, "김연아, 그랑프리 불참… 내년 세계선수권 올인" [http://goo.gl/OO2dv] [본문으로]
  3. 한국빙상연맹에서는 김연아 선수가 은퇴하지 않고,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당연히 김연아 선수를 출전시키겠지요. [본문으로]
  4.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그러므로 다른 의견이 있으시다면, 개진해 주십시오. [본문으로]
  5. 등판한 전경기 모두 QS(Quality Start, http://goo.gl/LOhwh)를 기록했습니다. [본문으로]
  6. 이닝수 2위권의 기록과의 차이입니다. 전체 평균으로 하면 약 30~40이닝 더 소화하고 있습니다. [본문으로]
  7.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프로야구 올스타전의 선발투수는 류현진 선수와 김광현 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본문으로]
  8. 아무리 생각해봐도 어이없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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