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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STORY

18개 발견

필자가 예전에 인상 깊게 본 매력적인 일본 드라마 한 편을 추천하려 합니다. 평소에 일본 드라마에 대한 특별한 감정은 없었습니다[각주:1]만, 일본 드라마를 즐겨보는 분이 추천해주셔서 보게 되었습니다. 드라마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을 찾아본 후, 조금 의아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드라마의 소재는 매우 어둡고, 꽤 불편하게 느껴지는 내용을 다루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이 드라마의 소재만 바라보면, 많은 사람이 필자와 같은 느낌을 느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필자가 소개하는 작품은 <그런데도 살아간다[각주:2]: それでも、生きてゆく>입니다. <그런데도 살아간다>에서 다뤄지는 주 소재는 어린 여자아이의 살인 사건을 배경으로 다뤄집니다. 국내 드라마 시장에서는 보기 드문 소재라고 생각하며, 만들어지는 것도 어려운 소재라고 생각합니다.


The Drama INSIDE

[홈페이지] 작품 홈페이지


[제목] 그런데도 살아간다

[제작] 나가야마 코조(연출) 등 3명 | 사카모토 유지(극본)


[출연] 에이타 (후카미 히로키 역), 미츠시마 히카리 (토야마 후타바 역), 카자마 슌스케 (아마미야 켄지 역), 타나카 케이 (히가키 코헤이 역), 사토 에리코 (쿠사마 마키 역)


줄거리

1996년 여름, 후카미 히로키의 동생 아키가 히로키의 친구인 소년 A(미사키 후미야)에게 살해당한다. 이 사건으로 후카미의 가정은 붕괴하였고, 히로키는 아버지와 낚시터를 운영하며 살고 있다. 한편, 소년 A의 가족은 이웃들의 수군거림과 괴롭힘으로 이사를 되풀이하며 살고 있다. 아버지는 자식들을 위해 어머니와 이혼하고, 자식들의 성(姓)을 어머니의 성으로 바꿔준다. 그리고 2011년 여름, 히로키 앞에 한 여성이 나타난다. 바로 소년 A의 동생 후타바. 그러나 후타바를 알 리 없는 히로키는 후타바를 자살하려는 사람으로 착각하고 자살을 막기 위해 살해된 동생의 이야기를 꺼낸다. - 위키피디아


피해자/가해자의 삶, 그리고 그들의 가족의 삶

위 단락의 줄거리에서 소개했듯이, <그런데도 살아간다>의 중심 이야기는 두 가족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려집니다. 사랑스러운 여자아이를 잃은 후카미 가족(피해자)과 여자아이를 살해한 미사키 가족(가해자)의 상처, 슬픔, 아픔, 분노, 절망, 죄책감 등이 현실적이면서도 통찰력 있게 그려진 작품입니다. 물론 우리나라와 일본의 사회적 의식과 문화의 차이가 있으므로, 드라마의 전개 과정에서 이질감이 느껴지는 부분도 있습니다.  


대부분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와 가해자의 상황만 바라봅니다. 안타깝게도 피해자와 가해자의 주변에는 관심이 덜 한 것이 사실입니다. 어떤 측면에서는 가장 커다란 상처를 받는 사람들인데, 그동안 우리는 그들의 삶에 대해서 깊이 고민해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런데도 살아간다>에서는 이 상처받은 사람들의 삶을 비교적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런데도 살아간다>의 작품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부분은 피해자와 가해자 가족 모두의 입장을 잘 표현한 것입니다. 두 가족이 경험한 사실은 정반대입니다만, 그들이 겪은 또는 감내해야 하는 고통과 아픔의 크기는 균등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살아간다>의 기획/연출진이 시청자에게 보내는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지극히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나 조금 넓은 시각에서 바라보기 원하는 것이 아닐까요?[각주:3] 한편으로는 가해자 가족도 큰 상처와 아픔을 받은 것이니까요[각주:4].


탄탄한 극본 아래 배우들의 열연

<그런데도 살아간다>를 보면서, 이 드라마의 작가가 궁금해졌습니다. 평소에 드라마를 보면서 작가가 궁금한 적이 별로 없었는데, 인터넷에서 찾아볼 정도의 호기심을 유발한 것은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필자에게는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온 이 작품은 <마더>로 유명해진 사카모토 유지입니다[각주:5]. 사카모토 유지는 여아 살인사건이라는 다소 어둡고 무거운 주제를 이용하여, 시청자에게 다양한 질문을 건넵니다. 만약 여러분이 이 드라마 속의 주인공(또는 가족)이라면, 어떤 행동을 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을 지속해서…. 이런 질문으로 말미암아 시청자는 드라마 속의 등장인물과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게 됩니다. 마치 <그런데도 살아간다>의 구성원이 되어, 등장인물과 함께 아파하고, 공감하면서 조금씩 성장하는 것이 <그런데도 살아간다>의 힘이 아닐까?란 생각이 듭니다[각주:6].


다른 한편으로 배우들의 열연이야말로 <그런데도 살아간다>의 작품성을 높이는 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살아간다>의 소재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뚜렷한 개성을 갖고 있습니다. 만약 배우들이 캐릭터별 특성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면, 이와 같은 장르에서는 기획/연출진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지 못하고 시청자들에게 외면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부분에서 차별화할 수 있는 요소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런데도 살아간다>에서는 배우들의 연기력에 대한 우려는 살포시 내려놓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말미암아, 작품을 시청하면서 몰입도가 떨어지는 상황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각주:7]


열린 결말 - 희망을 보다

<그런데도 살아간다>의 마지막은 시청자의 생각에 맡겨놓은 열린 결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드라마 전개과정에서 시청자에게 물어본 질문에 대한 답을 연출진이 하나로 정하는 것이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 질문에는 수학문제처럼 명확한 답이 없기 때문입니다. 


삶이 수학문제처럼 명확한 답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삶은 수학의 난제처럼 어려우며 복잡하고, 여러 가지 변수가 많은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렇지만 아마도 대다수 시청자는 <그런데도 살아간다>를 시청한 후,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결정했을 것입니다. 시청자의 결정을 존중하기 위해 <그런데도 살아간다>의 제작진이 열린 결말을 선택했을 것 같습니다.


필자의 결론은 '희망을 보다'입니다.

마치면서

<그런데도 살아간다>는 어린 여자아이의 살인 사건으로 발생하는 삶과 사랑, 그리고 용서 등을 통찰력 있게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시청자에게 드라마에서 그려지는 에피소드마다 자연스럽게 질문을 하며, 여러분의 선택은? 무엇인지를 물어보는 것 같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그런데도 살아간다>가 일본 드라마이므로 언어적인 문제로 작품에 몰입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도 살아간다>는 다소 어려운 작품이지만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또한, 제작진이 이 작품을 통해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메시지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등장인물과 함께 동화되어 다각적인 삶을 바라보며, 한 단계 성장하는 것이 이 드라마의 매력적인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References

위키백과, 그래도, 살아간다

수유너머, <그래도 살아간다> 슬픈이야기, 그 존재이유




  1. 일본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과장되고 유머스러운 장면이 필자의 성향과는 맞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본문으로]
  2. <그런데도, 살아간다>로 번역을 하기도 합니다. [본문으로]
  3. 그럼에도 <그래도 살아간다>를 보면, 피해자 가족의 아픔이 더 커다랗게 다가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본문으로]
  4. 물론 <그래도 살아간다>에서 그려지는 가족과 다른 삶을 살아가는 가해자 가족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을 지칭하는 것은 아닙니다. [본문으로]
  5. 인터넷 검색 덕분에 <마더>에도 큰 관심이 생기게 되었네요. [본문으로]
  6. 물론 필자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필자는 이 드라마를 보면서 한 단계 성장한 것 같습니다. [본문으로]
  7. 오히려 몰입도가 올라가는 상황이 많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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